♥ 어느 선술집 벽에 걸린 글 ♥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마누라도 즐거울 때가 부부 아니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볼 것 없는 인생이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칸이라도
누워 잠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쐬주 한잔하며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세.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마주보며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존날 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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