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호] 2013년 01월 10일 (목) 12:09:22 김종수 기자 nhsd@hanmail.net
남해엠티비동호회의 류창호(54ㆍ읍) 씨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완주하고 지난달 26일 메달과 함께 인증서를 받는 기쁨을 얻었다.
그의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해 8월 20일 한강 아라뱃길에서 시작됐다. 4박5일간 하루에 5시간씩 자면서 인천의 서해갑문에서 아라뱃길을 따라 한강으로, 한강에서 부산의 낙동강 하구까지 달리며 두 강을 종주했으며, 경북 상주에서부터는 함께 달리던 친구의 휴가가 끝나 혼자 달리게 됐다.
그가 국토종주(한강-낙동강)를 목표로 달리기를 결심한 건 “살아가는 데는 성취감이 큰 원동력이 되는데 아직 건강하니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만만한 여정은 아니었다. 일부 자전거길이 완성되지 않은 구간에서는 밤길에 도로를 달리면서 위험한 상황도 여러번 겪었으며, 타이어펑크도 세 번이나 났다. 문경새재를 넘을 때는 자전거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기까지 했는데 그 상태로 낙동강 하구 을숙도까지 기어이 완주하고서야 남해로 돌아와 3주간 입원을 했다.
한강과 낙동강길을 종주하면 국토종주지만 여기에 금강과 영산강을 더하면 4대강 국토종주가 되어 한번 더 욕심을 냈다. 하지만 앞서 경험에서 혼자서는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 남해군엠티비동호회에 동행을 부탁했다.
두 번째 여정인 11월4일의 금강종주길(대청댐-군산 금강하구둑)과 마지막 여정인 12월8일의 영산강종주길(담양댐-목포 영산강하구둑)은 남해엠티비동호회의 회원들과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고, 휘몰아치던 눈보라도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세차례에 걸쳐 달린 인증거리는 총 912km지만 숙박업소와 식당을 찾아 달린 거리까지 더하면 천km를 훌쩍 넘으며, 거쳐 간 인증센터는 40여곳에 이른다.
그 속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사실 달리다보면 주변의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서도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금강 대청호의 은행나무 가로수길과 겨울의 함박눈과 어우러진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만큼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한여름 한강에서 낙동강까지 4박5일 내내 비와 함께한 국토종주를 더하면 계절을 제대로 느낀 여행이 된 셈이다.
류창호 씨는 “그냥 자기만족을 위해 시작한 거라 인증서와 메달까지 주는 줄은 몰랐다”며 “인증서와 메달을 받은 순간 거짓말 같은 어제의 내 인생길이 이 패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잘 이겨낸데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류창호 씨는 4대강 국토종주에 동행해준 남해군엠티비동호회에 고마움을 느껴 올해부터는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의 국토종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개통되는 북한강과 섬진강, 제주도 종주코스도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산행,라이딩 후기 >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진강 종주길(섬진강댐 인증센터) (0) | 2013.07.22 |
---|---|
섬진강 자전거길 개통식 라이딩 (0) | 2013.06.29 |
국토종주,4대강종주(남해신문) (0) | 2013.04.12 |
명예의 전당(남한강 종주) (0) | 2013.03.27 |
명예의 전당(새재길) (0) | 2013.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