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남해 설흘산 암릉구간
살가운 봄바람이 넘실넘실 불어오는 날. 눈이 시릴 정도로 하늘이 새파란 날.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날. 그런 봄날이라면 남해 설흘산 암릉구간으로 떠나자. 이곳에는 도도한 춘흥을 억제하지 못하는 산꾼들이 홀린 듯 찾아든다.
남해군 남면에 자리잡은 설흘산은 응봉산과 어깨 걸며 성벽처럼 남해섬 남단을 에둘러싼다. 산행의 백미는 산행 초입부터 응봉산까지 이어지는 바위길이다. 날카로운 암릉길이 쪽빛 남해를 가르는 사이, 직벽 바위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다. 아침 해돋이 때 이 전망대는 최고의 일출지로 변모한다. 남해군은 설흘산을 ‘일출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찾는 산행지’로 추천하고 있다.
산행구간은 ‘남해군 남면 사촌해수욕장~능선길~암릉지대~암봉~응봉산(매봉산)~설흘산~가천마을’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 가량. 이번 산행은 걷기보다 즐기기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초입 암릉구간에서 스릴을 느낀 뒤 정상의 바위전망대에서 시원한 조망을 느끼고 하산길에서는 가천마을의 미륵바위 전설을 음미해 보자.
칼바위을 병풍삼아
양지바른곶에는
봄꽂이 활짝
‘응봉산까지 300m’표지판이 기다리고 있다. 10분 가량 흙길을 차고 오르면 응봉산 정상이다. 응봉산은 매봉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응봉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 삼각점과 이정표만이 이곳이 멧부리임을 알려 주고 있다.
여기가 정상입니다
매봉까지 오르신다고 목이마르죠 ㅎㅎ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하고가시다
언제던지 준비되어있고 한병에 500천냥
평일에는 무인 점포로 운영하더군요
한폭의 수채화처럼....
바위길을 에돌아가 나는 능선길도 있다. 그러나 재미를 더하려면 바위더미 위로 올라타는 것이 좋다. 대형 바위가 가로막고 있어 홀더를 찾아가며 올라야 하는 암벽구간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좁아진 칼능선이라 까치발을 세워 조심스레 통과해야 하는 곳도 있다.
완만하게 이어 오던 암릉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한다. 이름 없는 암봉이다. 뒤를 돌아보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급경사 비탈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이어가던 바위길이 갑자기 아래로 떨어진다. 이때는 로프를 타고 내려서야 한다. 높이는 3m 가량 밖에 안되지만 발 딛기가 만만찮다. 로프를 내려오면 한 산악회에서 설치한 등정기념판이 암릉 표면에 설치돼 있다. 이를 지나 30분 가량 암릉구간을 더 걷는다. 다시 한번 발 디딤을 조심하며 암벽을 내려오면 120분간의 암릉구간은 끝난다.
'산행,라이딩 후기 > 발길따라 나의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새해 첫 산행 (0) | 2009.02.25 |
---|---|
태백산 설경 (0) | 2009.02.24 |
사랑도 (0) | 2009.02.23 |
사랑도 옥녀봉 (0) | 2009.02.23 |
사랑도 가마도~옥녀봉 (0) | 2009.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