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유게시판(단소리,쓴소리)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창호야 2011. 3. 19. 09:48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점점 따사로워 지는
봄날이 다가 오는것 같습니다
이러다 비가 내리고 나면
개나리 꽃몽우리가 더욱 통통하게
부풀어 물이 오르겠지요
싱그런 날들이 이어져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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